이 때 그들이 마지막 벌인 싸움이 이정의 최후대항이라고 하는 일련의 사건이다. 마지막엔 제압되었지만 의회가 가진 모든 힘을 쓰게 만듦으로서 그들 또한 이정에게 억제를 가할 수 없게 만든다.
이정은 이 뒤 은거를 시작하고 이정이 남긴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초상혁파의 열매는 의회와 주류 초상학파들이 가지게 된다. 권력을 알게 되고 더 이상 역사의 이면에 남을 필요가 없게 된
초상학파들은 전면에 등장한다. 술식의 편리함과 이상성,
코어의 대중성에 힘 입어 이들은 사회에 스며들고 권력과 부를 동시에 잡게 된다.
그렇게 부와 권력에 도취된 자들은 이득을 독점하기 위해서 한가지 계획을 짜낸다. 원류학파 중 하나인 서현류도 죽인 판에 자기들이 못 없앨 학파가 어디있겠는가. 이런 마인드 하에 만들어진 계획이 바로 '명가죽이기'였다.
자신들에게 방해되는 모든 종류의 구 시대의 학파와 단체들을 없애는 이 계획에는 초상혁파 이후에 새롭게 득세한 신유파와 일부의 기득권을 가진 구유파들이 참여했다. 이 당시 사라져간 유파는 흑기류, 만신류, 선요류(
범선), 호명류 등등의 짧게 잡아도 수백년을 내려온 유파들이 싸그리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남은 자리는 월형류와 외신류, 외신류의 방계인 구신류, 양력파, 집설맥파 등이 차지했고 이들은 곧 역사마저 조작하여 자신들의 치부를 없애고 사라진 유파들의 영향을 축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