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무병진라고 하는 무학과 술학을 동시에 펼치고 그 둘의 조합에 의한 밸런스 잡힌 공방을 중시하는 현대 초상학의 트렌드와 다르게 술검일체라고 하는 이론을 내세웠다.
이건 본디 기천검무류의 이론으로 기천검문류는 이러한 술검술로만 유명한 유파였다. 술검술이란 검술의 움직임을 트리거로 삼아서 술법을 구현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매우 정교한 검술을 구사하였다. 하지만 검의 휘두름, 보법의 움직임, 몸의 움직임을 전부 이러한 술식구현을 위한 트리거로 사용했기 때문에 검술의 움직임 중 단 하나만이라도 빠지거나 중간에 다른 움직임이 들어가면 술식구현이 안될 뿐더러 검술의 형을 이러한 술식구현을 위해서 만든지라 실전면에서 극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기천검문류는 300년 이상 된 유파임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유파, 장식유파라는 비웃음을 샀다.
무상무극류는 반대로 이른바 약탈무문에 속하였다. 약탈무문은 이론과 무리를 걸고 대결, 전쟁을 하여 상대의 이론과 해당 이론을 익힌 인원들을 약탈하는 유파들인데 16세기 17세기에 한창 많았다가 17세기에 의회가 만들어지면서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하지만 줄어들었고 의회의 관리하에 진행된다 뿐, 이러한 약탈은 아직도 횡행한다.
무상무극류는 이러한 약탈무문 중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 유파로 심지어
중원중화총류무련방으로부터도 무학을 약탈한 적이 있다. 이러한 약탈에 최적화 된 무상무극류는 검세나 검형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일도단타형의 짧은 검세를 그 때 그 때 조합해서 사용해가는 것을 골자로 하였다. 더군다나 수시로 다른 유파의 이론을 약탈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사상유도기관이나 보법 등도 무색의 범용성 위주로 발달하였다.
정오는 이 두가지에 착안을 하여 두 곳을 멸문시키고 두가지 이론을 합친다.
기천검문의 검술로 술식을 자아내는 부분, 무상무극류의 순서를 뒤바꾸거나 정해진 알고리즘 사이에 불순물을 끼워넣어도 전체적인 동적 안정성을 깨지 않게 하는 방법론을 합친 것이다. 그리고 이 것에 정오의 핵심적인 이론 몇가지를 더한다.
거신권이 가진 반복적 행동을 통해 백을 키우는 방법, 중원중화총류무련방의 위신등선의 무,
몽환류를 합침으로써 술검술을 반복해서 행하는 것으로 백을 단련하고 혼의 방어기제를 늘리는 법(=거신권), 뭐든지 베는 검과 뭐든지 부수는 술법의 양립과 추구를 통해서
에테리얼라이즈에 도달할 수 있는 법(=위신등선의 무), 같은 술검술을 여러번 행함으로써 술식을 보다 상위의 술식으로 바꾸는 법(= 위신등선의 무, 몽환류), 하나의 행동으로 같은 술식을 여러개를 동시에 발동하는 법, 다른 술식 여러개를 거의 하나의 행동으로 발동 시키는 법(=위신등선의 무, 몽환류). 이 것들이 합쳐짐으로써 반쪽짜리 무문이던 기천검문과 무상무극검은 드디어 하나의 완성된 유파가 된 셈이다.
결국 기천무극검이 완성되었을 때 살아남은 기천검문과 무상무극검의 일반제자들이 이 것을 전수해받기를 갈망하고 이들 중 기존의 문파에 매이지 않는 몇몇에세 이를 전수해줌으로써 기천무극검류가 만들어진 것이다.